こまごました話

전주국제영화제 다녀와서..^^

mioki 2010. 5. 3. 16:21

2010년5월1일 - 전주국제영화제

대한민국에 살면서 대한민국 내에서 개최되는 축제에 다녀본 기억이 없다.

워낙에 게으러 쉬는 날에는 확실히 집에서 쉬어야 다음 주가 편안하기 때문에 움직임을 최대한 줄이고 살았다..^^

 

그런데 삶을 좀 바꿔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전주국제영화제를 가보기로 했다.

물론 여전히 게으르고 준비성없는 성격으로 인해 예매도 하지 않고, 가면 어떻게 되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참여한 것이 문제다.

축제를 제대로 즐기려면 떠나기 전 이모저모 정보를 모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물론 나처럼 아무런 준비없이 갔다가 벌어지는 상황을 즐기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만..

 

금요일 저녁 퇴근하자마자 고속버스터미널에 가서 늦은 전주행 고속버스를 타고 떠났다.

정보를 제대로 조사하고 갔더라면, 밤세워 영화를 볼 수 있었을 것을...

하지만 영화를 안 봐도 좋았던 것은 오랜만에 전주 근처에 살고 있는 친구를 만나 새벽까지 친구와 수다를 떨었기 때문이다..만약 친구가 없었다면 땅을 치고 후회했겠지..ㅎㅎ

 

여하튼 5월1일 영화제 티켓이 모두 매진된 것을 알고, 영화제 출품된 영화 보기를 포기하려 했다.

그런데 서울에서 영화제 보러 온 나를 위해 친구가 티켓 박스에 마련된 인포메이션 창구에 부탁을 했다.

너무 친절하게 응대해 주었지만, 사실 기대는 안했다.

거리로 나와 여기저기 마련된 코너를 둘러보고 있을 때 전화가 왔다.

영화를 볼 수 있는 티켓이 있으니 얼른 오라고~~

우와!!!! 행운이다.. 그런 마음으로 달려갔다. ㅎㅎㅎㅎㅎㅎㅎㅎ

배우 구혜선이 장편 영화감독으로 데뷔한 요술이라는 영화였다. 특별시사회라 공짜로 티켓을 구할수 있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티켓은 한장..낙담..

친구는 내게 서울에서 왔으니 혼자서라도 보라며 양보해주었다. 미안한 마음에 한장 더 구해달라고 부탁하고

 

다시 거리로 나와 놀고 있는데.. 문자가 왔다..

티켓이 있다고... 전화통화를 해 보니, 우리가 구한 영화 티켓과 같은 초대권을 양도해주겠다고 했다.

너무 고마워, 사례를 이야기했더니 1만원을 내란다.. 친구랑 같이 보려는 욕심에 살 마음도 있었는데, 좀 얄미웠다. 분명 특별시사회라 공짜로 상영한다고 했는데...

그때 티켓 박스에서 전화가 왔다. 어렵게 한 장 더 구했으나, 자리가 떨어져 있으니 볼 마음이 있다면 얼른 오라고..^^ 우린 물론 볼 마음이 있으니 얼른 달려가 티켓을 받았다..공짜로..

 

영화를 보러 들어간 순간,,, 정말 특별 시사회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감독으로 데뷔한 구혜선양이 우리와 함께 영화를 보는 것이었다. 심지어 짧은 감독과 배우와의 대화 시간이 마련되고..^^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 구혜선 감독과의 대화가 특별했다기 보다.. 아무런 준비없이 이렇게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는 것이 특별한 느낌을 주었다.

 

요술은... 젋은 음악도 세명의 이야기다. 천재적인 재능을 타고났지만, 생명은 짧은... 재능보다는 노력이 필요한 그리고 생명도 긴.... 재능과 미모까지 겸비한 여자 피아니스...

세 사람의 우정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고 해두자.

아직은 매끈매끈하게 연마되지 않았지만, 조금 거칠지만, 감독이나 배우들의 열정을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다.

 

여하튼 전주의 흥분을 살짝 가슴에 담아 서울로 돌아왔다.

물론 여전히 바뀌지 않았지만, 이런 나의 일탈이 모여 무엇인가를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진을 찍지 못해... 뉴스엔에 뜬 사진을...

구혜선은 요술에 배우로도 등장한다. 그리고 감독도 했고, 영화 음악 편곡도 했다..

작곡도 한 것으로 보여지는 자막을 볼 수 있었다..

참 재능이 많은 배우다...

오른쪽에 있는 남자 배우는 과속스캔들에서 본 적이 있는 배우.

어디서 많이 본듯한 얼굴이었는데, 대담회에서 자신이 찌질한 역할로만 나왔다며 이야기하자

관객모두 그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멋지다는 소리를 지르는 사람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