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타고 고고

용산 주민이라면 누구나 안다는 <문배동 육칼>

mioki 2015. 12. 19. 20:11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어느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만난 선배가 산에 무엇인가를 사러 간다는 이야기에

집 가는 방향이라고 훌쩍 따라 나섰다가 저녁 한끼로 문배동  <육칼>을 얻어 먹고 왔다...

 

칼국수 좋아하는 이 후배를 위해 용산에서 유명하다고 소문난 맛집으로~

사실 용산에 문배이라는 동네가 있다는 걸,

서울에서 40년 넘게 살았는데 첨으로 알았다.

 

용산 전자상가에서 숙대방면으로 가는 길 어디매쯤인 듯에 자리 잡은

문배동 육칼 집 그러나, 6시(?)에 문을 닫는다는 불행한 소식을 접하고 말았다.

(겨울이라 해가 짧아졌고, 비도 내리고, 길치라서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됨)

 

대신 가까운 마포에 분점이 있으니, 가보라는 친절한 귀뜸을 듣고 마포에 있는 문배동 육칼 분점을 찾아 나섰다.

 

 

 

 

 

 

종전에 먹었던 칼국수의 포스가 아니라는 것을 짐작케하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칼국수는 칼국수인데, 육개장에 칼국수를 넣어 먹는 것이란다.

음~~ TV에도 많이 소개되었다고 하던데.. 나만 몰랐구나..ㅎㅎㅎ

 

 

 

매운맛을 조절해 주문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많이 드셔보았다는

선배 왈, 덜 맵게 해달라고 해도 그냥 똑같은 육개장이 나온단다..

 

너무 흥분되어 사진도 찍기 전에 그만 육개장에 칼국수 면을 넣고 말았다. ㅠㅠ

 

 

 

문배동 육칼의 맛은...

저절로 땀이 줄줄 흐르게 하는 매운맛이었다.

그리고 머리를 띵하게 만드는 매운 맛..

하지만 자꾸만 숟가락으로 국물을 퍼 먹게 만드는 묘한 중독성이 있었다.

 

 

 

 

 

음.. 조금 안타까운 것은.........

매운 것을 잘 먹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가 약하다는 것.

반찬도 매운맛을 눌러줄 수 있는게 별로 없다.

안 그래도 매운데 배추김치와 깍두기..물론 김치 맛있었던 기억이...

 

호박 나물과 미역줄기, 콩나물이 나오지만,,,, 입속에 불붙은 것 같은 매운 기운을 눌러주기엔 역부족.

문배동 본점은 일찍 문을 닫으니 6시가 훌쩍 넘었다면

마포나 여의도 분점을 이용하자.

문배동 본점에서 육칼을 먹어 보지 못해 분점과 본점 맛이 차이가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긴세월 내려온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분위기 만큼은 문배동 본점이 제대로 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